한우리 독서지도사

활동후기

초보 시절 버텨낸 시간은 나를 독서지도사로 자라게 해주었다

서초남지부 유은혜 독서지도사

10여 년 전 첫아이가 태어나고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을 몰랐던 엄마가 있습니다. 그저 모든 것이 어렵고 힘들기만 했던 시절이었죠. 아이가 다가올 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주변에 책을 집어 드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읽어주는 것이 제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놀이 방법이었습니다.

제가 동화는 연기자처럼 실감 나게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었지요. 아이는 제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자연히 집에 책을 사다 놓기도 빌려 놓기도 하고 이참에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워내겠다 욕심도 생겼지요. 둘째 출산 이후 육아로 지쳐 있었을 때 '사회로부터 이렇게 나는 멀어져 가야만 할까', '두 아이들만 키우면서 앞으로 쭉 살아야 하나'라는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나의 정체성은 이제 그냥 누구누구 엄마가 되는구나 우울하기까지 했었습니다.

과연 내가 여태까지 바라던 삶이란 이런 것이었을까 앞으로의 내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신문에서 한우리 독서지도사 양성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인터넷을 검색하고 독서지도사라는 생소한 직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수강도 가능했기 때문에 막 태어난 둘째를 끼고서도 공부할 수 있겠다 싶어 바로 등록을 했습니다.

낮에는 둘째가 자는 틈틈이, 밤에는 아이들을 재우고 틈틈이 온라인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워낙 배우길 좋아하는 저였고, 육아가 아닌 뭐라도 생산적인 일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습니다. 다시 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온라인에서 만나면서 내 생활에 활기도 되찾았습니다.

비록 온라인 강의였지만 강사진들의 독서교육 철학과 한우리의 책으로 인성교육을 시킨다는 가치관에 많이 공감하며 열성적으로 공부를 했고 자격증을 얻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며 책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당시 저의 교육 철학과도 맞닿아 있었기에 이렇게만 공부해서 내 아이를 키운다면 더없이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지요.

자격증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저는 둘째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한우리 지부를 찾아가 교사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경력단절여성이었던 제가 초보 독서지도사가 되었지요. 열정을 갖고 다시 시작한 일이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보면서 집안 살림도 하면서 일을 하는 것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현실의 장벽이 훨씬 높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포기하고 싶고 그냥 전업주부로 돌아갈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20대 젊은 시절에는 좌충우돌하는 초보의 시간들을 견디기가 쉬웠습니다. 젊으니까 쓰러져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열정과 패기가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아이도 있고 집에서 육아만 하다가 초보의 시간을 다시 시작하려니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여러 시련들이 있었고 그래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지만, 어떤 일이든 누구나 초보의 시절을 있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3년만 버텨보자 다짐을 했습니다. 초보에서 그만두면 한우리 독서지도사로 경력 인정도 안될 것 같았어요. 적어도 3년은 해봐야 그 일이 어떤 일이었는지 말이라도 할 수 있지 않겠냐라며 무슨 일이 있든 꾹 참고 3년만 채우자 결심하는 순간 앞에서 말한 모든 현실에서의 갈등들이 내려갔습니다.

그 3년이 이제 벌써 7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버티고 참으니 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년이 넘어가고 보니 이제 독서 지도가 어떤 일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초보 시절 했던 많은 실수들, 어려움들은 저의 경험치가 되어주었습니다. 버텨냈던 그 시간들은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았어요. ?

한 아이 때문에 웃고 한 아이 때문에 울고 했던 저의 모든 시간과 경험들이 나를 한우리 독서지도사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이제는 학부모들과도 한 자녀를 함께 키우는 마음으로 서로 진심으로 걱정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힘든 시간은 저만의 시간이 아니라 우리 가족들도 버텨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엄마가 한우리 교사라는 것 때문에 아이들도 감당해야 하는 많은 부분들로 인해 미안함과 고마움도 있지만 아이들은 다행히 씩씩하게 자랐고 어디 가서도 저를 선생님으로 소개합니다. 아이들과 남편은 항상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뭔가를 쓰고 있는 엄마와 아내를 봅니다. 그것만으로도 저는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책이 주는 지혜의 힘을 믿어요. 제 삶도 책이 주는 깨달음으로 변화와 성숙이 있었다고 봅니다. 아이들 책이지만 누군가와 책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토론할 수 있고,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저는 수업을 하며 늘 즐거워요. 함께 나눌 수 있는 나의 소중한 학생들이 있기에 책을 읽는 보람과 기대가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마세요.
당신은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아직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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