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리 독서지도사

활동후기

용기를 내면 기회가 찾아옵니다

일산동구지부 송선희 독서지도사

큰딸이 중학교에 입학한 학기 초에 학부모 모임에 나갔을 때의 일입니다. 중학생 입학이 처음인 초보 엄마들의 대화의 주제는 어떤 공부를 시켜야 할지, 학원은 어디로 보내고 있는지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하고 있었고, 저는 조용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그때 어떤 분이 논술이 중요하다면서 한우리와 수학만 시키고 있다고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갑자기 서랍 어딘가에 잠자고 있는 한우리 독서지도사 자격증이 생각이 났습니다. 상황 때문에 포기했던 독서지도사에 다시 도전해 보자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주말마다 친정 엄마에게 다섯 살 딸을 맡기고 설레며 수업을 들으러 가던 기억,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했던 기억, 다시 학생이 된 기분을 느끼며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읽고 서평을 쓰고, 공부를 하던 기억도 함께 떠올랐습니다.

한우리 교사 입문과정을 마치고 시작하려는 찰나에 남편의 해외 발령을 따라 떠났고, 귀국 후 늦둥이 둘째를 키우느라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아이가 책을 통해 세상을 보고, 책이 쉼이 되는 경험을 유산처럼 물려주고 싶어서 늘 책을 읽어 주었기에, 육아를 하는 중에도 책은 늘 곁에 있었습니다.

큰 아이 덕분에 어린이와 청소년 문학의 재미와 감동을 알게 되었고, 둘째 덕분에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이런 시간들이 때로는 답답하기도 했지만 한우리 독서지도사의 입장이 되어 돌아보니, 육아에 충실했던 시간들도 저에게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저는 아이들만의 세계가 신기하고 예쁩니다. 엉뚱하면서 따듯하고, 꾸미지 않아도 감동 가득한 아이들의 언어를 나누는 게 좋습니다. 그 매개체가 책이라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독서지도사로서 아이들을 책으로 인도하는 시간은 큰 보람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과는 달리 소심해서 시작하기까지가 어려운 사람이라 안 될 것 같은 이유, 부정적인 이유만 열심히 찾으며 고민을 하다가 시작하지 않으면 기회도 안 온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냈습니다. 막상 결정을 하고 나니 보수교육을 받고, 입문교육을 마치고, 센터에 소속되어 교사로 활동하기까지의 과정들이 순식간에 이루어졌습니다. 왜 그렇게 걱정하며 시작을 어려워했는지 무색할 정도였습니다.

회원 6명 중 2명이 우리 아이들인 상태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회원이 언제 늘까 고민했지만, 오히려 회원이 적어서 제가 감당할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여 수업 준비를 할 수 있는 것도, 코로나 시대에 아이들을 챙기며 집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때로는 힘들어서 내려놓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하루하루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힘을 냈습니다.

한우리 독서지도사 양성과정은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내용이 많습니다. 어디에서도 알려 주지 않는 알찬 내용이 가득하고, 이론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 나와 수업할 때 도움이 되는 경우 많아서 공부한 보람이 느껴집니다.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몇 줄 쓰기도 어려워했던 아이가 사각사각 연필 소리를 내며 집중해서 노트 한 쪽을 채우고, 수줍어서 눈도 못 맞추던 아이가 토론 시간에 자신의 주장을 또박또박 발표합니다. 좋아하는 시를 발견했다며 적어와서 읽어 주기도 하고, 살짝 쥐여 준 편지에 하트 가득 사랑 고백도 들어 있습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책 속의 보물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며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기쁩니다. 제가 지도하는 것 이상으로 아이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받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 고민 중이라면 저처럼 망설이지 마시고, 시작하세요. 도전하면 또 다른 기회들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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