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리 독서지도사

활동후기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멋진 직업

북광주지부 이미라 독서지도사

출판사에서 아이들 책을 판매해보지 않겠냐는 지인의 권유로 영업부에 입사해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정을 방문하면서 문제점들이 보였습니다. 책들이 책꽂이에 장식품처럼 진열되어 있을 뿐 아이들은 즐겨 읽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독서에 대한 어머님들의 고민을 듣게 되면서 저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고 잘 읽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끝에 독서지도 방법에 대한 전문적 지식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독서지도사 과정을 수강하였는데 국문학, 철학과 교수님들의 강의는 이론적으로는 훌륭했지만 초등학생 자녀를 둔 저에게는 공감대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실용적인 도움을 얻는데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한우리 독서지도사 양성과정이 조선대 평생교육원에서 처음으로 개설된다는 광고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주 2회 수업이 마음에 들어 첫 기수로 등록하여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한우리 독서지도사 과정은 독서지도의 이론과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신 강사의 실전경험이 조화롭게 녹아 들어 있어 강사와 수강생 간에 공감대 형성, 소통이 잘 되었습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즐거움과 보람이 컸던 것 같습니다.
 
독서지도사는 가르치는 학생의 발전을 보면서 자긍심을 느낍니다. 많은 독서지도사처럼 저도 제 딸을 또래 아이들과 팀을 짜서 직접 수업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딸이 제자이기도 합니다. 저의 딸은 2010학년도 수험생이었고, 교사의 꿈을 안고 교대에 진학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공부했던 만큼 수능 점수가 나오지 않아 힘들어했는데 교대에서 처음 정시로 입학사정관제 전형 학생을 뽑는다는 공지가 떴습니다. 저는 딸에게 입사제를 권유했지만 학교 담임선생님께서는 준비시간이 부족하다며 걱정하셨습니다. 1차 서류전형(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2차 1박 2일 심층면접(5인1조 토론, 논술, 개인면접)에 도전하였고 교사가 되기 위한 교대에 입학하는 관문을 통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독서지도사가 된 엄마와 함께 독서수업을 꾸준히 하면서 독서이력철, 토의, 토론, 글쓰기 능력 등을 키웠기에 할 수 있었다고 딸이 말해 주었습니다. 저에게 딸이지만 제자이기도 했던 아이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능력을 적극 발휘하여 꿈을 실현하는 모습을 볼 때, 독서지도사로서의 자긍심을 느꼈습니다. 지금도 학생을 제 자녀처럼 생각하고 수업하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행복합니다.
 
모두가 기억에 남을 만큼 소중한 학생들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이 책읽기와 글쓰기를 무척 힘들어했고 수업을 한지 3개월 만에 수업을 그만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재미있는 있는 책만 읽고 싶은데 정보와 지식을 담은 설명글 책은 재미없고 글의 분량도 많아서 읽고 싶지 않았으며 글쓰기 시간에는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다고 했습니다. 물론 교사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에게 동기부여를 할 목적으로 그 학생 집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설명글 책을 읽어내는 힘을 길렀을 때 좋은 점들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들고 간 중,고등학교의 여러 종류 교과서와 문제집을 학생 앞에 펼쳐가며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 학생은 놀라는 표정으로 한참 동안 책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배경지식의 힘과 읽기 능력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한 편으로는 겁을 주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도 했지만 효과가 있었습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된 그 학생은 다양한 책들을 섭렵하여 읽어내는 유능한 독자로 발전하였고 내신 성적도 아주 좋습니다. 물론, 그 후에도 끊임없이 동기 부여는 필요했습니다.


얼마 전, 간식 타임을 갖고 대화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책을 읽고 친구들과 함께 토의, 토론하면서 사고의 폭이 넓어졌고 어려운 책도 읽어낼 줄 아는 자신을 발견할 때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저에게 말해주기까지 합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어서 곧 이별의 시간을 맞이하겠지만 번데기의 고통을 참아내며 나비로 성장해가는 그 학생에게 응원의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직업 선택의 조건으로 경제, 행복, 영향력 등 세 가지를 떠 올려 볼 수 있습니다. 일하는 만큼의 수입이 생겨 자신의 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일을 하면서 성장하는 행복을 느끼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직업이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야 좋은 직업이라고 합니다. 독서지도사 직업이 바로 이 세 가지를 만족시켜 주는 좋은 직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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