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한우리 수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좋아하는 책을 미리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우리 수업을 통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내가 좋아하는 책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 생각을 글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은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고 하죠. 그때 친구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었던 책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제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한우리와 책에 대한 애정은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 진학 후 회사에서 일을 하며 제 커리어에 만족하였지만, 30대에 들어가며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2030이 살기 힘든 이 시기에 정년퇴직이 정해져 있는 직장보다는 오랜 시간 나를 갈고닦으며 평생직장으로 삼을 수 있는 그런 곳을 말이죠. 그러다 문득 예전에 친구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썼던 즐거웠던 기억과 현재까지 책 읽기 습관을 만들어 주었던 한우리 수업이 생각났습니다. 즐거운 어린 시절을 만들어 주었던 한우리 수업을 기억하니, 저도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아이들에게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즐거운 기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졌습니다.

한우리에 오랫동안 종사하신 분이 계셔서 한우리 선생님이 되려면 ‘독서지도사’라는 자격증을 따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했던 일과 전혀 다른 자격증을 따야 한다는 것에 대해 부담이 되었지만, 30년 동안 탄탄하게 만들어진 온 오프라인 수업과 실력 있는 강사님들의 강의를 듣다 보니 내용을 잘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스스로 완성해야 하는 개별 과제와 조원들과 협력해야 하는 조별 과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과제를 잘 수행한 덕분에 시험도 잘 치러낼 수 있었습니다.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바로 수업을 하려니 아이들을 가르쳐 본 경험이 없는 저는 막막하고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한우리에서 제공하는 입문 과정을 통해 교재 구성부터 수업에 필요한 내용까지 상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워크숍을 하며 다른 지역 선생님들과도 친해질 기회가 생겼고, 같은 지역 동기 선생님들과 돈독한 정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간 것처럼 즐겁게 워크숍을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지역센터에서는 따뜻한 지부장님과의 면담과 OT를 통해 수업 과정을 익힐 수 있었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30년 동안 매달 새로 만드는 교재에 대한 자신감, 한우리 교육 시스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상담을 하니 첫 상담을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경험이 없어서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던 것도 지역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오랜 노하우와 경험 경험을 갖고 계신 선배님들의 조언과 월별 스터디, 월례회의로 매월 업데이트되는 교육 정보, 교사 성장 교육까지… 하나의 부족함 없이 수업을 즐기고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서 단순히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인생 설계를 도와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많은 배경지식을 쌓기 때문입니다. 한우리를 수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아이들이기에 제가 하는 일이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할지 점점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과 관련하여 현실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저의 경험을 공유하며 아이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고, 끈끈한 정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평생 배워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성장해 가야 합니다. 한우리 독서지도사는 나를 갈고닦을 수 있는 평생 직업입니다. 저도 몰랐던 배경지식을 아이들과 수업을 하며 함께 배워갑니다. 이 일을 꾸준히 하면서 가르치는 아이들을 통해 성장하고, 매번 새로운 책을 통해 배웁니다. 4차 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아이들에게 책을 통해 새로운 삶의 방향을 인도하는 ‘한우리 독서지도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