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리 독서지도사

활동후기

아이들이 준 삶의 보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선물입니다

포항북구지부 채희정 독서지도사

10여 년 전, 어느 신문광고에서 한우리 독서지도사 모집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땐 아이들도 어리고 저 역시 육아며 가사일 등 온통 집안일에 지쳐있던 터라 감히 도전해보리란 생각은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첩 한 켠 에 고이 접어놓은 독서지도사 모집 광고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늘 제겐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몇 년 뒤, 아이들 스스로가 자기 할 일을 조금씩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한우리 독서지도사 과정에 수강함으로써 드디어 제 꿈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때 소설가를 꿈꿨을 정도로 문학소녀였던 저는 늘 책과 함께였습니다. 사춘기 무렵엔 폭풍의 언덕의 히드클리프가 일기장 맨 앞을 차지했고, 진로에 대해 고민할 땐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저의 마음을 달래 주곤 했습니다. 제 아이들 역시 책이 장난감이 되었고, 때론 맛있는 간식이 되기도 하고, 엄마 품처럼 포근한 자장가가 되어 그 속에서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막연히 책이 좋아 시작했던 한우리 독서지도사는 제게 제2의 삶을 살게 해 주었습니다. 제 아이들을 대하듯 한 명 한 명 진심어린 관심과 사랑으로 가르쳤던 아이들 덕분에, 작년엔 전국에서 뽑는 골드그룹교사라는 영광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말썽 한 번 부리지 않고 잘 자라준 저의 아이들은 어느덧 내년이면 고3, 중2가 됩니다. 이제 그 아이들은 엄마의 든든한 응원군으로 늘 제가 힘낼 수 있게 해줍니다.


저는 한우리 독서지도자로써 늘 자부심을 가집니다. 무엇보다도 초, 중, 고 까지 체계적인 독서교육프로그램이 바탕이 되고, 토론과 시사적인 문제까지 곁들여져 있어, 아이들에게 확장적인 사고를 키워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0여 년 동안 한결같이 독서교육에만 전념함으로써 축적된 한우리만의 노하우는 아이들의 교재 구성이나, 끊임없는 교육을 통한 선생님들의 실력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지금 교육실정은 우리가 어릴 때 받아 온 주입식, 단순암기식 교육이 아닌 책을 통한 폭 넓은 이해력, 논리적 사고, 자신의 생각을 명확한 근거를 들어 설명 할 수 있는 토론식 교육을 추구합니다. 그 맞춤식 교육에 적합한 교육이 바로 한우리이며, 이런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한우리 독서지도사로써의 자부심은 오히려 당연하다고 할 것입니다.
 
지난 7년간 많은 아이들이 저를 거쳐 갔습니다. 초등 2학년 때 시작하여 중3인 지금까지 다니고 있는 아이, 언니를 따라 그냥 재미삼아 왔다가 지금은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교내외 글쓰기 상을 휩쓰는 아이, 전학가서도 꾸준히 연락하고 문자도 보내는 아이 등등 많은 아이들이 책을 통해 저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생각나는 아이는 성호라는 아이입니다. 지금은 자신의 평소실력에 못 미치는 수능 성적으로 서울에서 재수를 하고 있지만, 전 늘 그 친구를 마음속으로 응원합니다. 5년 전, 유일하게 방문수업을 했던 팀의 일원인 성호는 처음부터 굉장히 눈에 띄는 아이였습니다. 중학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책을 읽고, 비판 할 수 있는 사고력이 뛰어나 수업하는 내내 저를 긴장시켰던 아이였습니다. 2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부끄럽지 않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업준비에 매달렸습니다. 저는 그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쩍 자란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한 친구는 제 수업을 시작한 지 불과 두 달 도 채 안되었을 때 갑자기 그 친구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 아이는 몸은 왜소하고 가냘팠지만 무척이나 똑똑하고 적극적이었던 친구였습니다. 알고 보니 집도 가난하고, 어머니 혼자서 어렵게 남매를 책임져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너무나 제 수업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는 3년 동안 교재비만 받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지금은 이사를 가서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똑똑하던 그 아이의 눈망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 할머니가 되면, 막연하지만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도서관을 짓고 싶은 게 저의 소망입니다. 그 작고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가진 아이가 제게 준 작은 선물입니다. 독서지도사로서, 제가 아이들에게 준 여러 지식과 배움보다 아이들이 제게 준 삶의 보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선물입니다. 그 귀한 선물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언제나 저는 주어진 제 일에 감사하며 열심히 해 나갈 것입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주어진 삶을 얼마나 귀하고 보람되게 보낼 것인지는 순전히 그 사람의 생각과 의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귀하고 보람된 삶을 원하신다면 누구나 한우리 독서지도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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