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공감하다 보면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샘솟아요
제주지부 이경순 독서지도사
우연히 대학 후배의 권유로 한우리 제주 지부에 면접을 보러 갔었습니다. 결혼 전 10년 동안 웅변, 글쓰기 강사를 했던 터라 자신 있었던 나는 그 당시 한우리 독서토론논술에 대한 자세한 정보 없이 도전을 했지요. 아기를 가지려고 집에서 쉬고 있던 터라 활력소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독서지도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지부장님의 얘기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부장님의 한 마디가 이렇게 인생을 바뀌게 했습니다. “선생님 그래도 일단 이력서 뒷장에 자기 소개서를 쓰시고 가세요!” 저는 글쓰기도 좋아하고 특히 평범하지 않았던 유년 시절 덕분인지 소개서를 술술 써 내려 갔습니다.
그런데 그 글을 읽으시고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지부장님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무척 감동받았다며 내일 다시 와달라는... 그 때 지부장님이 제 손을 잡아 주시고 제주도 여성회관에서 있었던 독서논술 과정을 수강하라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걸 계기로 팀을 짜서 열심히 공부를 하여 당당히 독서지도사에 합격을 했습니다.
“한우리 수업은 정말 재미있대요. 다른 학원은 빼도 한우리는 절대 안된다네요.”
“선생님은 수업하실 때 아이들에게 어떤 바이러스를 퍼뜨리시나 봐요. 긴 시간인데도 지루하지 않고 이렇게 초롱초롱하네요.”
학부모님들께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내가 한우리 독서지도사인게 흐뭇하고, 행복합니다. 그전에 학원에서 글쓰기를 가르칠 때는 많은 숫자를 가르치다 보니 지시적인 수업일 수 밖에 없었는데, 한우리는 소그룹이라 각자의 생각과 많은 것들을 공감할 수 있고,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샘솟아 더 다정할 수 있어 좋습니다.
2008년에 센터 수업을 시작으로 2009년 처음 홈수업 회원 4명을 소개 받았을 때 전혀 연고가 없는 지역이라 막막하면서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몇 년 안에 한우리 독서지도사 이경순으로 자리를 잡고 말테야!’ 이런 다짐을 하면서요. 그런데 지금 스케쥴 다이어리를 보니 올해 대기회원 20명, 2014~2015년 대기도 한 명씩 늘고 있습니다.
이런 결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꼼꼼하게 회원 한 명마다 관리하고 또 관리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문자 메시지 한 달 1100건을 훌쩍 뛰어넘는 건 대수롭지 않은 일입니다. 늘 믿어 주시고 지켜봐 주시고 소개해 주시는 학부모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억에 남는 학생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회원들은 센터에서 가르치고 있는 중3 팀원들입니다. 중학생들이라 수업에 관련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누고 멘토가 되어 주었던 귀하고 소중했던 시간들입니다.
5학년때부터 4년 넘게 열심히 애정을 쏟아준 민지, 혼내면 애교 부리며 무마시키던 지윤이, 열심히 과제에 충실하여 국어 성적이 쑥쑥 올라 기쁘게 해준 미령이, 항상 자신감있게 글도 발표도 적극적이었던 수민이, 얼마 안되었지만 조용한 듯 하면서 존재감을 느끼게 해준 아은이. 모두 사랑한다잉~
요즘 학부모님들을 만나다 보면 직접 자녀들의 독서 교육을 시키고 싶으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물어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만 읽어 주는게 효과적인지 부수적으로 어떤 것을 도와주어야 하는지 등. 책을 읽히고 책의 주제와 철학적 의미까지 파악하며 제대로 된 글쓰기까지 나오게 하려면 답은 하나 뿐입니다. 한우리 독서지도사 교육에 신청하시는 것입니다. 모르는 부분은 무조건 전문가에게 배우고 익히고 노력해야 하니까요.